금호석유화학 '조카의난' 박철완 상무, 금호리조트 인수 '반대'

입력 2021-02-23 20:14
금호석유화학 '조카의난' 박철완 상무, 금호리조트 인수 '반대'

"연관성 없고 기업·주주가치 훼손…주주제안 정당한 목적"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금호석유화학에서 발발한 '조카의 난'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박철완 상무는 22일 자신의 주주제안은 정당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하고 회사의 금호리조트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박철완 상무는 이날 입장문에서 "금호석유화학과 금호리조트는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인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이사회가 부채비율이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회사와 주주 가치·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앞서 자신이 제안한 고배당 주주제안이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기업·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정당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의 더 큰 성장·발전을 염원하는 임원이자 개인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주주제안을 요청했다"며 "이번 주주제안이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기업·주주가치를 높이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지난 10년간 금호석유화학 임원으로 현장에서 체험한 시장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 객관적 검토를 바탕으로 주주제안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속가능성 등 기업의 책임에 대한 전 세계적 기준이 강화되는 환경 변화 속에서 금호석유화학이 개선해야 할 과제와 변화 방향성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을 통해 전략적 경영, 사업 운영으로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미래를 선도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면서 "오로지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당한 주주제안"이라고 덧붙였다.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 상무는 최근 박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하고 고배당, 주주명부 열람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상법·정관에 위배된다면서 수정 제안 내용이 법리와 규정에 맞는지 검토 후 주주총회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 발표 직후 박 상무가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앞두고 양측이 연일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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