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배당총액 47% 증가…삼성전자 20조 배당
CEO스코어, 상장사 613곳 조사
이건희 삼성 회장 8천645억원 받아…12년 연속 1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국내 상장사의 2020년 실적 기준 배당금 지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 삼성전자[005930]의 배당 증가액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사 중 배당액이 공개된 613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액은 총 37조3천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도 기준 배당액(25조4천655억원)에 비해 46.7%(11조8천765억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2020년 기준 배당액은 총 20조3천381억원으로, 2019년도 9조6천192억원에 비해 무려 10조7천188억원나 증가했다. 이는 작년 총 배당 증가분의 90%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95개 사의 배당금 증가액은 6천364억원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업종별로 배당 총액에도 희비가 갈린 셈이다.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기준 8천3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2위를 기록했다. 2019년 배당액보다 1천163억원이 증가했다.
현대차[005380]는 작년 기준 배당액이 7천85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천680억원 감소해 3위를 기록했다.
LG화학[051910]은 지난해 배당액이 7천784억원으로 2019년(1천536억원) 대비 6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017670]은 2019년보다 150억원 감소한 7천151억원을, KB금융[105560]은 1천714억원 줄어든 6천897억원을 배당한다.
금융사들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이유로 은행과 은행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하면서 전년보다 배당을 대거 축소했다.
개인별로는 역시 삼성 일가의 배당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별세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2009년부터 12년 연속 배당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회장은 2020년도 결산 기준 배당액이 전년보다 3천897억원 늘어난 8천645억원에 달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천187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1천621억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전년보다 260억원 증가한 91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4위이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회장(891억원)·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80억원)·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구광모 LG 회장(688억원)·정의선 현대차 회장(582억원)·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원)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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