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판정은 엉터리였다"…'짝퉁' 코로나 검사 드러난 과테말라
전직 관리와 업체 유착해 가짜 진단기기 사용
시민단체·의회 발칵…사기·위증 혐의 조사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에서 민관 유착 비리가 발생해 가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장비가 사용되는 바람에 상당수 검사 결과가 엉터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의원들과 인권감찰관들은 이날 보건당국이 사들인 '가짜' 코로나19 검사 장비와 검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과테말라 보건부가 100만달러(약 11억1천만원)를 들여 3만건의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샀지만 검사 결과는 엉터리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문제의 과테말라 기업은 코로나19 검사장비를 미국 업체로부터 구입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업체는 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인권단체를 이끄는 호르단 로다스는 "코로나19로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기기 구매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과테말라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었던 에드윈 아스투리아스도 이날 트위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음성판정 결과를 믿고 부지불식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아멜리아 플로레스 보건장관은 코로나19 진단 기기를 조달한 업체와 전 보건부 관리들을 사기와 위증 혐의로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가 1천800만여명인 과테말라의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만1천289명이며, 사망자는 6천306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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