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신고 가방 열어보니 "야옹"…어미고양이와 새끼 6마리
미 오하이오주 폭탄처리반 출동해 고양이 대가족 발견
"건강 양호…위탁가정 입양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지난 18일(현지시간) 눈이 내린 미국 오하이오주 버틀러 카운티의 한 교회 앞.
수상한 가방이 놓여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폭탄 처리반은 잔뜩 긴장한 채 가방을 열었다가 뜻밖의 '상대'를 만났다.
신고 내용과 달리 어미 고양이와 갓 태어난 새끼 6마리가 가방 안에 모여있던 것.
버틀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이들 고양이 대가족의 사진과 함께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폭탄 처리 전문 요원과 직원이 출동했을 때 가방 안에서 초침 소리 대신 가르랑거리는 소리가 났다"면서 고양이들을 즉시 동물 보호시설로 인도했다고 전했다.
현지 보호시설 '애니멀 프렌즈 휴메인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이 가방 안에는 "엄마 고양이의 이름은 스프링클스입니다. 17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새끼를 낳기 시작했어요"라는 쪽지가 함께 들어있었다.
당시 새끼 고양이들은 어미의 분비물에 젖은 상태로 발견돼 보호시설 직원이 목욕을 시켰으며,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먹이를 먹을 수 있었다.
보호시설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스프링클스에 예방주사를 놓고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미가 새끼들을 잘 돌보고 있으며, 일곱 마리 모두 19일 오후 위탁 가정으로 입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두 달 동안 고양이 가족의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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