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감금 주장' 두바이 공주 생존 문의…UAE "집에 잘 있다"(종합)
(카이로·제네바=연합뉴스) 김상훈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사무소는 3년 전 해외 도주를 시도했다가 붙잡힌 두바이 통치자 딸의 생존 여부를 아랍에미리트(UAE) 측에 문의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트로셀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주제네바 UAE 대표부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1)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인 셰이카 라티파 알 막툼(35) 공주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라티파의 상황을 고려할 때 (UAE) 정부 반응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우리는 (라티파의) 생존에 대한 증거 자료를 요구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주영국 UAE 대사관은 라티파 공주가 집에 잘 있다고 밝히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대사관 측은 성명에서 "그녀의 가족은 공주가 가족과 의료진의 지원을 받으며 집에 잘 있다고 했다"며 "상태가 좋아지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공적인 삶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6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에서 라티파가 외부 접촉을 차단당한 채 '감옥' 같은 곳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아버지를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힌 뒤 2년 만에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라티파 공주는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라티파 공주는 보트를 타고 도망치려는 자신을 특공대원들이 약을 먹여 다시 감금했다면서 "나는 인질이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상황은 절박해진다. 자유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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