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내달 초 개막…'시진핑 권력 공고화' 시동(종합)
코로나19 우려 속 일정대로 추진…14차 5개년 계획 승인
'중국몽' 청사진 제시해 내년 당대회 분위기 띄울 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내달 초 막을 올리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권력 공고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를 개막하고 이보다 하루 앞선 4일에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례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양회를 5월 말로 이례적으로 미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산발적인 확산에도 일정대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리커창 총리 주재로 전날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올해 양회 건의안을 검토하며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승인을 포함해 주요 안건이 문제없이 채택돼 코로나19 속 중국의 경제 사회 발전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올해 양회가 매우 중요한 것은 헌법까지 개정하면서 밑그림을 그려놓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사실상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올해 양회는 최고 지도 체제를 결정하는 내년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를 앞둔 주요 정치 일정 가운데 첫 번째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내년 당 대회 성공을 위한 정치 일정의 스타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20차 당대회는 내년 9~10월이지만 사실상 올해 양회를 통해 대대적인 인사 교체와 장기 정책 구상을 통해 권력 공고화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해 양회는 제조 및 기술 강국을 만들겠다며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에 도전장을 낸 14차 5개년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을 위한 큰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양회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과 슬로건도 제시해 시 주석의 집권 공고화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 지도부는 양회를 앞서 지난 1~2월 주요 성장급 및 지역당 서기급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교체를 단행하며 시 주석 중심 체계를 다지는 분위기다.
내달 양회가 끝나면 오는 7월 중국 공산당 100주년이 기다리고 있어 성대한 열병식 등을 통해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을 극대화한 뒤 그해 가을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권력을 공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일정대로 치르면서 중국이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했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를 회복한 국가라는 성과를 대내외에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언택트' 방식의 양회가 도입돼 화상회의나 온라인 회견 등을 통해 감염 우려를 차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무원은 양회 기간 대표 및 위원들의 의견 및 건의 청취를 위해 부처 간 핫라인, 화상 연결 등을 통해 원활한 교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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