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기후특사, 브라질 외교·환경장관 화상대화…"환경 협력"
바이든, 4월 기후정상회의에 보우소나루 참석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브라질 외교·환경 장관과 처음으로 접촉해 환경 문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전날 브라질의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등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화상회의는 기후변화라는 공통의 도전 과제에 대한 지속 가능하고 영속성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양국의 대화를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화상회의에서 케리 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22일로 예정된 기후정상회의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특사로 일찌감치 낙점해 기후변화 이슈에 힘을 실었으며, 4월 기후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기후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라우주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역시 기후정상회의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맞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확인된 미-브라질 협력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적 이익을 앞세워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가 하면,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무단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에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해 2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주권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바이든의 제의에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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