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악한파 고통 속 공화의원 휴양지로?…민주 "사퇴하라"
텍사스 지역구 크루즈 상원의원 칸쿤行 의혹 사진 SNS 확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최악의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미국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휴양지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그의 의원직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크루즈 상원의원이 멕시코 칸쿤으로 여행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이후 텍사스 민주당이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 대선 결과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도 줄기차기 이의를 제기해온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다.
해당 사진에 나온 남성이 진짜 크루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크루즈 의원 측은 그의 행방과 그런 여행이 있었는지 여부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진에는 크루즈 의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공항과 기내에 서 있으며, 이 사진들은 SNS상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일부 사진에는 크루즈 의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착용했던 것과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회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WP는 "크루즈는 텍사스주 휴스턴 공항에서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을 거쳐 칸쿤까지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편에 탑승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텍사스 민주당은 트위터에 "텍사스 주민은 죽어가고 있고, 당신은 칸쿤행 비행기에 있다"며 '크루즈는 사퇴하라'(#TedCruzRESIGN)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최악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주에서는 연일 정전 사태 탓에 강추위 속에서도 난방이 불가능해 적지 않은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 일부는 집안에 고드름이 달리고 촛불에 몸을 녹이고 과자와 물로 버티고 있다고 미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미국 정전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텍사스에서는 전날 300만 명 이상이 정전 속에서 추위에 떨었고, 이날 오전에는 그 수가 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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