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노백 백신 긴급사용 승인…"26일부터 접종"(종합)

입력 2021-02-18 17:01
홍콩, 시노백 백신 긴급사용 승인…"26일부터 접종"(종합)

백신 부작용 보상 위한 1천420억원 기금 조성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18일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소피아 찬 홍콩 보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노백 백신이 홍콩에서 긴급사용하는 데 필요한 안정성과 효능, 품질 요건을 충족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닙 홍콩 공무원사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시노백 백신 100만회분이 오는 19일 공급될 예정"이라며 "이르면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과 항공기 승무원, 60세 이상 취약계층 등이 우선 접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홍콩 정부의 백신 자문위원회는 시노백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이미 긴급사용에 필요한 최소 기준을 충족한 만큼 세계보건기구(WHO)의 허가승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

현재 중국 외 시노백 백신에 대한 사용을 승인한 나라는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 터키 등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노백 백신의 효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이 성급하게 승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앞서 홍콩은 지난달 중국 푸싱(福星)제약-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닙 장관은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이달 말 공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콩 전역 29개 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며 5개 센터에서는 시노백 백신, 24개 센터에서는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홍콩은 이달 초 전 시민 대상 무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접종 개시가 미뤄졌다.

홍콩 정부는 전날 입법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을 보상하기 위한 10억 홍콩달러(약 1천428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해당 기금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각한 합병증을 앓거나 사망한 이에게 최고 300만 홍콩달러(약 4억3천만원)까지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보상금은 40세를 기준으로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콩 프리프레스는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가 보상 기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콩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석달 만에 완화하며 식당 내 식사 허용 시간을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로 확대했다.

일부 실내 체육시설의 운영도 재개됐다. 다만 2명 이상 집합금지 명령은 유지한다.

홍콩의 이날 코로나19 신규환자는 8명 보고됐다. 누적 환자는 1만 813명이며 사망자는 19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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