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태 아세안이 대응하자"…인도네시아, 팔 걷어
인니 외교 장관, 미국 등 통화 후 브루나이·싱가포르 방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인도네시아가 발 벗고 나섰다.
18일 안타라통신과 외신에 따르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전날 브루나이를 방문해 에리완 유소프 외교장관과 미얀마 사태에 대한 아세안의 역할을 논의했다.
레트노 장관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많은 나라가 미얀마 사태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우려 표명과 별개로 미얀마가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데 아세안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이 가장 효과적인 메커니즘(방법)이라고 믿는다"며 "10명의 외교장관은 한 가족으로서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다.
레트노 장관은 브루나이 외교장관과 면담 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도 미얀마 사태에 관한 아세안의 긴급회의 개최 의견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카르타에서 정상회담 후 "양국 외교장관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접촉해 미얀마 문제에 관한 (외교장관) 특별회의를 열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트노 장관은 브루나이에 이어 싱가포르로 날아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 차원 대응을 논의한다.
레트노 장관은 "호주, 영국, 인도, 일본, 미국 등의 장관들과 전화통화한 내용에 비춰볼 때 미얀마 사태에 아세안이 역할을 하는데 대해 국제사회가 환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인도네시아 레트노 외교장관이 전화회담을 했다"며 "양측은 미얀마의 쿠데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가 이처럼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아세안이 역할을 하라고 촉구하고, 말레이시아도 힘을 보태지만 실제 특별회의 등이 성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해 태국과 캄보디아, 필리핀은 '내정 간섭 불가' 원칙을 밝히는 등 회원국간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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