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연휴 '호캉스' 인기에 대도시 호텔 예약 30% 급증

입력 2021-02-16 11:04
수정 2021-02-16 11:22
중국 춘제연휴 '호캉스' 인기에 대도시 호텔 예약 30% 급증

'춘제 이동 자제령'에 도시 관광지 예약 2배 증가

극장가 최대 호황…유원지·명승지 등도 북새통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유원지와 명승지 등에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춘제 연휴 숙소로 호텔을 선택하면서 도심 호텔들도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주요 관광지 여행자, 호텔 객실 예약, 박스 오피스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서비스업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행 플랫폼 취날닷컴(www.qunar.com)에 따르면 연휴 시작 이후 나흘 동안 주요 관광지 입장권 예매 건수가 전주보다 105% 증가했다.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 일대 관광지 입장권 판매가 가장 많이 늘었으며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닝보(寧波) 등도 각각 4.6배, 3.7배, 3.2배 증가했다.

직장인 자오씨는 글로벌타임스에 "연휴 기간 고향에 가지 않는 대신 친구들과 함께 고궁 박물관 등 여러 곳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새해를 맞으며 휴식을 취하려는 호캉스족이 늘어나면서 객실 예약이 급증한 점도 올해 춘제의 특징이다.

온라인 여행업체 통청여행(同程旅遊)에 따르면 춘제 연휴 첫 사흘 동안 대도시 지역 호텔 예약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극장가는 좌석의 75%로 관람객을 제한하는 방역 조치에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마오얀(猫眼)은 극장들이 전날 오전 기준 50억 위안(약 8천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사는 헬렌왕은 "영화를 보려면 하루 전에 예매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춘절 연휴 기간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베이징이 텅 비었던 예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탈(CICC)을 인용해 춘제 기간 박스 오피스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한 70억5천만 위안(약1조 2천1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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