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에 정전' 텍사스주, 모더나 백신 5천 도스 긴급 접종
냉장 보관 중 무용지물 위기 처하자 인근 지역에 신속 전달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 주말 불어닥친 겨울 폭풍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미국 텍사스 주(州)가 보관 중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접종에 나섰다.
냉장 보관 중이던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하자 한 명이라도 더 접종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가동한 것이다.
미국 A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보건당국이 모더나 백신 5천410 도스를 인근 4개 지정 시설에 배송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해리스 카운티 교도소에 3천 도스, 메서디스트 병원에 1천 도스, 라이스 대학에 810도스, LBJ 병원 등에 600도스를 각각 전달했다.
보건당국이 모더나 백신의 긴급 유통에 나선 것은 겨울 폭풍으로 인한 정전 때문이다.
지난 주말 텍사스주를 포함해 미국 여러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8천430 도스의 백신을 보관 중이던 시설에 15일 오전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예비 발전기마저 작동하지 않자 당국은 백신이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인근에 긴급 유통하기로 했다.
미국 내 긴급 사용이 승인된 모더나 백신의 유통 온도는 영하 20도다.
일반 냉장고에도 보관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유통기한은 5일로 줄고, 상온에서 노출된 후로부터는 12시간 이내에 접종해야 한다.
이에 보건당국은 많은 접종자가 대기 중이고 의료진 등이 신속히 접종을 수행할 수 있는 곳에 백신을 전달했다.
당국은 나머지 약 3천 도스의 경우 다시 냉장고에 넣은 뒤 추후 접종이 가능하다는 모더나 측의 최신 지침을 받아 재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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