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성에 미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풍부한 유동성으로 위험 투자가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 미국내 투기등급 업체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 기업들이 발행한 투자등급 미만 채권은 1천390억달러(약 153조529억원)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이 가운데 130억 달러 이상은 디폴트 위험성이 큰 '트리플 C' 이하 등급이다.
예컨대 오랫동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병원체인 커뮤니티 헬스 시스템과 미디어 기업 가넷 등이 올해 투기 등급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게다가 투기등급 채권 발행사들은 과거라면 꿈도 못 꿀 저금리의 혜택을 보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소매업체 등을 포함한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유에스 하이일드 인덱스'의 채권 금리는 12일 현재 3.97%다. 이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약 3년 전 금리(3.23%)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지난해 급락해 최근 다소 상승 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현재 약 1.2% 수준이다.
저널은 최근 투기등급 채권뿐 아니라 주식, 원자재 등 각종 시장에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 심리도 최근 위험 투자가 확산하는 투자 시장 기류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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