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대변인, 사생활 보도 기자 위협해 일주일 정직
'악시오스 기자와 연인 관계' 보도 기자에 폭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 TJ 더클로 부대변인이 기자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일주일간 무급 정직됐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더클로 부대변인이 자신의 사생활을 보도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여기자를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운동을 취재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기자와 자신이 연인이라는 기사가 보도되는 것을 막으려고 폴리티코 기자를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 기자는 기사에서 악시오스 기자가 더클로 부대변인과 연인임을 작년 11월 회사에 알린 뒤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바이든 행정부와 관련된 보도를 계속했고 팟캐스트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에 찬사를 보내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더클로 부대변인은 폴리티코 기자와 통화에서 "너를 파괴하겠다"라고 하는 등 폭력적이고 여성을 혐오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 베딩필드 공보국장도 폴리티코 편집국 측에 유감을 표했고 더클로 부대변인은 업무복귀 후에도 폴리티코 기자를 상대하는 일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또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이 그의 징계를 승인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더클로 부대변인이 기자에게 사과하고 개인적으로 사과문을 보내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라며 "일주일 정직 징계는 (더클로 부대변인 행위를) 용납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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