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편집인 "미중 정상 2시간 통화는 매우 긍정적"
전문가 "중요 신호지만 양국 갈등 완화 아주 어려워"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언론인이 미중 정상의 2시간에 걸친 통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은 12일 트위터에서 양국 정상이 2시간 동안 대화했다는 보도와 관련 "이는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라면서 "통화 시간은 의례적인 것을 훨씬 넘어섰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은 과거부터 서로 친숙했고 이번에도 분명히 깊은 소통을 했다. 이같은 소통은 건설적이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하루 앞둔 11일 통화했다. 양측 정상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3주만에 처음이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전날 사설에서 "이날 통화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시점"이라며 "중국 음력 새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국민에게 신년 인사를 전한 것은 시 주석과 중국 인민에 대한 선의와 존중을 표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선의를 통해 최근 미 새 행정부가 보내온 대중 강경 메시지와 균형을 맞추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스인훙(時殷弘) 인민대학 교수는 이번 통화가 양측이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리려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미국의 대중 강경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쭝여우 푸단대학 교수는 통화 시기는 상징적이지만 갈등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이 춘제를 맞아 통화한 것은 트럼프와는 다르며 전면적 대립을 모든 면에서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라면서도 "관계 전환의 기회가 있지만 대만 홍콩, 신장(新疆), 무역, 기술과 다른 이슈 등 많은 문제를 고려하면 갈등을 완화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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