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 외곽서 유엔차량 호송 경찰관 5명 피격 사망
아프간 정부-탈레반 협상 성과 없어…매일 테러·무장 공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에서 유엔 직원들이 탄 차량을 호송하던 현지 경찰관들이 총격을 받아 5명이 숨졌다.
12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은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의 유엔 가족들은 호송 경찰 5명의 사망을 애도한다"며 "호송 경찰들이 탄 차량만 공격당해 유엔 직원은 다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날 카불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유엔 직원들을 태운 차량을 호송하던 경찰 차량에 총알이 빗발쳤다.
경찰 차량 운전사가 총에 맞아 숨지면서 차량이 전복돼 강으로 떨어졌고, 나머지 탑승자 4명도 숨졌다.
이번 사건의 배후와 관련해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 등 어떤 조직도 나서지 않았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을 의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과 평화 합의에서 14개월 내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 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이후 미국은 1만2천여 명의 아프간 내 미군 병력 규모를 2천500명 수준으로 감축한 상태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작년 9월 12일 시작된 뒤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아프간 내 테러·무장 공격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아프간에서 날아온 로켓이 파키스탄 북서부 바주르(Bajur)에 떨어져 5세 남자아이가 숨지고 7명의 아이가 다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로켓이 떨어진 지역은 한때 탈레반이 점령했던 곳으로, 아프간과 국경이 맞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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