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원 생중계'…코로나에 형식 변경

입력 2021-02-11 06:15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원 생중계'…코로나에 형식 변경

미 매체 "서울, 런던, 파리 연결하는 시상식 상상해볼 수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오는 4월에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여러 곳을 동시에 연결하는 '다원 생중계' 형태로 진행된다.

제93회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러한 내용의 올해 시상식 형식을 공개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카데미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 맞추면서도 전 세계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실황 쇼를 만들기 위해 시상식 랜드마크인 LA 돌비극장을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생중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카 시상식은 4월 25일 개최되며 ABC 방송이 생중계한다.

아카데미가 선택한 다원 생중계 방식은 이미 다른 시상식에서도 적용됐다.

이달 28일 열리는 골든글로브는 뉴욕과 LA 등 2곳을 연결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작년 9월 에미상 시상식은 LA에 무대를 설치하고, 후보자와 수상자들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아카데미는 다원 생중계라는 형식을 공개했지만 몇 개 장소를 연결할지, 스타들이 얼마나 참석할지 등에 대해선 세부 지침을 내놓지 않았다.

미 영화 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한국의 서울 등과 같은 도시가 (시상식 무대에) 포함되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다"며 "시상식 참석자들이 장거리 비행을 할 필요가 없고, 각각의 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최대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여러 장소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TV 방송 중계가 도입된 1950년대 초반에는 '오스카의 밤'이 LA와 뉴욕을 연결하는 형태로 진행됐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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