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붕괴' 브라질 북부 환자들 원정치료중 잇따라 사망
의료진 "변이 바이러스 감염 때문인지 확인 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환자실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공공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한 브라질 북부지역의 코로나19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잇따라 사망하고 있다.
환자들이 치료 중 상태가 빠르게 악화하면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진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시에서 최근 다른 지역으로 이송된 환자 가운데 37명이 사망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치료 도중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숨진 환자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P.1'로 불리는 이 변이 바이러스는 마나우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남동부 상파울루주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아마조나스주에서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더 엄격한 방역 조치를 촉구했다.
아마조나스주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으며, 일부는 치료를 받고 회복돼 집으로 돌아갔다.
보건부는 아마조나스주에서 1천500명 정도의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지난 2일 전국의 주 정부 보건당국에 보낸 성명을 통해 아마조나스주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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