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작년 9천억 적자…정유4사 모두 창사 이래 '최악 실적'

입력 2021-02-09 16:04
GS칼텍스 작년 9천억 적자…정유4사 모두 창사 이래 '최악 실적'

'코로나19 충격' 정유 4사 적자 5.1조원…GS칼텍스 4분기 적자전환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9천19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9일 잠정 공시했다. GS칼텍스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 4사 중 가장 늦게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는데, 이로써 정유 4사는 지난해 총 5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GS칼텍스의 2020년 매출액은 22조8천281억원, 당기순손실은 7천754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과 장기화로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와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4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5조6천614억원, 영업손실 512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1분기 1조31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고, 2분기 1천3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국제유가 회복에 따른 재고이익에 힘입어 3분기 2천9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다시 재고이익이 줄고 저조한 석유제품 수요가 이어지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윤활유 사업이 7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정유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에서 각각 952억원, 31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096770]과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4사는 코로나19 충격을 정통으로 맞으며 총 5조1천690억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이 2조5천6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윤활유 사업이 2천6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에서 각각 2조2천228억원, 1천212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에쓰오일이 1조877억원으로 지난해 적자 규모가 두 번째로 컸고, GS칼텍스 9천192억원, 현대오일뱅크 5천933억원 등이었다.

기업별로 적자 규모는 달랐지만, 정유 4사가 기록한 지난해 실적은 각사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백신 보급 영향으로 경제가 활성화되고 석유제품 수요도 늘어나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정유사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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