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행사에 아르헨 대통령 참석…마찰 예고
극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또다시 신경전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의 창당 기념행사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올해로 창당 41주년을 맞은 노동자당은 기념행사의 하나로 오는 22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화상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 콘퍼런스에서는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이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등 정치적 권리가 박탈된 상황을 '사법적 박해'로 규정하고 이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콘퍼런스의 주제도 '룰라 사건과 그의 정치적 권리 회복을 위한 싸움'으로 정해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콘퍼런스에 참가하면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마찰이 예상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9년, 수감 중이던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대선을 앞둔 같은 해 7월에는 브라질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을 찾아가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했으며, 대선 승리 직후에는 다시 '룰라 석방'을 촉구하며 연대를 확인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페르난데스가 승리하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악담을 하고 축하 인사도 하지 않았다. 물론,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편, 노동자당은 1980년 2월 10일 창당했다. 하원(전체 513명)에서는 53명의 의원을 가진 원내 1당이며, 상원(전체 81명)에선 의원 6명을 갖고 있다.
노동자당은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해 지방선거 참패, 룰라 전 대통령 구속과 석방, 2018년 대선 패배 등을 거치며 당세가 과거보다 많이 위축됐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