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최고사령관 "과업 완수 뒤 총선으로 권력 이양"
1일 쿠데타 뒤 TV 등장해 첫 연설…쿠데타 정당성 역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 최고사령관이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쿠데타 이후 첫 TV연설에서 '선거부정'이 있었기에 쿠데타는 정당하고 헌법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비상사태 기간 과업을 완수하면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면서 "선거에서 승리한 당은 민주적 규범에 따라 국가의 의무를 이어받게 된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2011년 끝난 장기 군부 통치와는 다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 때 선거부정이 있었다는 이유로 이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항의하자 이날 양곤 등 대도시에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강경대응에 나섰다.
흘라잉 사령관은 또 이날 학교와 불교 시설을 다시 문 여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규제 조처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7년 방글라데시로 피란한 이슬람계 소수 로힝야족에 대해선 라킨주(州)로 계속 송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군은 2017년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항전을 선언하고 경찰초소 등을 공격하자 토벌에 나섰고 수천 명을 학살했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당시 학살사건 책임자로 지목된다.
그는 이날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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