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히말라야 빙하 홍수'로 30명 터널에 갇혀…구조 작업 박차
또 다른 터널서는 12명 구조…"14명 사망·170명 실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州)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서 7일 발생한 '빙하 홍수'로 노동자 약 30명이 발전 시설 인근 터널 속에 갇힌 것으로 파악돼 당국이 이들의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8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군경 등은 우타라칸드주 참몰리 지구 타포반-비슈누가드 수력발전소 근처 터널에서 이틀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경은 전날 900m 길이의 터널2에서 노동자 12명을 구조했으며 현재 터널1에 갇힌 것으로 보이는 노동자 30명을 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비베크 판데이 인도-티베트 국경 경찰(ITBP) 공보관은 "애초 터널2에 16명이 갇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조작업 결과 12명을 구조했다"며 "이들 중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판데이 공보관은 "이제 우리는 30명가량이 갇힌 것으로 보이는 터널1 수색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홍수의 물살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이들의 생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군경, 국가재난대응군(NDRF) 등 지상 인력 수백 명과 공군 항공기 및 해군 잠수부대원도 다른 지역을 광범위하게 수색하고 있다.
전날 오전 우타라칸드주 난다데비산(해발 7천816m) 인근 지역에서는 빙하 붕괴가 촉발한 홍수가 발생했다.
쓰나미처럼 강력한 급류는 리시강가 수력발전소(13.2MW 규모)와 타포반-비슈누가드 수력발전소(520MW 규모) 등 두 곳을 덮쳤고 다리 5개와 도로, 근처 마을 일부까지 휩쓸고 지나갔다.
특히 리시강가 수력발전소 시설물과 댐은 완전히 부서져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두 발전소의 노동자 170명이 실종됐다고 말했다고 NDTV 등은 보도했다.
우타라칸드 주정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14구의 시신을 찾아냈다"며 "구조된 인원은 총 15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종자 수가 NDTV 등의 보도보다는 적은 125명 이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하류 댐 두 곳의 물을 비웠고 인근 마을 주민도 대피시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타라칸드주에서 발생한 불행한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인도는 우타라칸드와 함께 하고 있으며 현장 모든 이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히말라야산맥 서쪽 자락이 자리 잡은 우타라칸드주는 홍수와 산사태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2013년 6월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말라야 쓰나미'로 불린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 6천 명가량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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