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권자 91% "모리 '여성 비하' 발언 문제 있다"

입력 2021-02-08 09:49
일본 유권자 91% "모리 '여성 비하' 발언 문제 있다"

요미우리 여론조사 결과…스가 내각 지지율은 39%로 횡보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유권자 10명 중 9명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森喜朗·83) 회장의 '여성이 많으면 회의가 길어진다'는 취지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달 5~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응답자 1천102명)를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91%가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8일 보도했다.

"크게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63%, "다소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28%였다.

앞서 모리 회장은 언론에 공개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모리 회장은 다음 날인 4일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지만, 일본 내에선 사퇴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의 지지율은 39%로 직전 1월 조사 때와 같았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44%로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26%에서 34%로 8%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은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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