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새해 들어 하루 변동률 커져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새해 들어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코스피의 하루 중 변동률이 작년보다 커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의 일중 변동률은 평균 2.5%로 작년 평균 1.7%보다 컸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1월은 평균 2.6%의 변동률을 보여 코로나19로 '증시 패닉'이 찾아왔던 작년 3월 평균(4.3%) 이후 최대였다. 이달 들어서는 평균 2.2%의 변동률을 보였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즉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변동 폭의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지수가 위·아래로 크게 움직일수록 값은 커진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의 배경으로는 우선 새해 들어 개인 투자자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증시의 거래 규모 자체가 커졌다는 점이 꼽힌다.
올해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25조3천억원으로 작년 평균 12조2천억원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이중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6조5천억원 규모로 작년 8조원에서 대폭 늘어났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도 12억6천만주로 작년(9억주)보다 많았다.
증시에 들어오는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지수 움직임도 그만큼 커진 것으로 보인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달 코스피가 2% 이상 오르거나 하락한 날은 9거래일로 월간 기준 작년 3월(15거래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있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급하게 오름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있고 수급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시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전엔 외국인과 기관이 수급 공방을 했다면 지금은 개인까지 뛰어들면서 더 치열해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 코스피의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수준이 높다는 점 등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금은 시장이 상승의 힘도, 조정의 힘도 굉장히 강하다"면서 "그런 힘들이 충돌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의 주체로 떠오른 개인이 이와 같은 매수세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고객예탁금의 증가 원인 중 하나는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가수요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주식 투자 열기를 이끄는 20·30대 세대들이 주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해당 세대가 신용대출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초 정부는 가계 부채 부담 우려에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일정 부분 낮추는 것을 권고했고 이에 은행권은 신용대출 한도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며 "2월 개인들의 매수 강도가 유지될 가능성에 대해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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