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동맹' 영국·호주에 "반중 감정 안돼" 맹공
현지 매체 'BBC 중국 내 면허 취소' '호주 유학 자제' 주장 보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과 호주를 향해 '반중 감정' 조장 행위를 멈추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6일 영국 BBC 방송의 중국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요구한 전문가들의 주장과 호주 유학 자제를 당부한 교육부의 발표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BBC 유명 드라마 '셜록'과 '닥터 후' 등을 언급한 뒤 "BBC 기자는 드라마 작가보다 상상력이 더 풍부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중국 정부가 발병 사실을 은폐했다는 보도와 신장(新疆)위구르 지역 재교육 수용소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폭행당했다는 BBC의 보도가 허위라며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는 2020년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위기로, 코로나19를 이용해 중국을 공격하는 것은 영국과 미국 언론, 특히 BBC의 사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코로나19를 이용해 중국을 깎아내리는 것은 서방 세계가 중국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BBC가 계속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만큼 중국 내 면허 취소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중국 교육부가 지난해 6월에 이어 다시 호주 유학 자제를 발표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신속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천홍 화둥사범대 호주학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호주 정부의 계속된 중국 공격은 호주 국민 사이에서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학생들이 호주에서 겪는 각종 차별이 놀라운 수준"이라며 "교육부의 경고는 호주 유학생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중국 정부의 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교육부는 전날 올해 제1호 '유학 경보'를 통해 최근 호주에서 자국 유학생들이 공격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유학을 신중하게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에도 호주에서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늘고 있다며 호주 유학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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