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중국산 백신에는 선 긋기…"변이 출현 촉진할 수도"
"시노팜·시노백,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 효능 몰라"
프랑스, 브라질발 변이 첫 발견…"신규 확진 14%가 영국발 변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향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고 AFP 통신, 일간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랙틱카운슬의 유럽사무소 개소 기념 온라인 토론회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시노백이 임상시험 결과를 공유하지 않아 백신의 효능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산 백신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다"며 "만약 중국산 백신이 적합하지 않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촉진하고, 해당 백신을 도입한 나라들의 상황을 고치지 못할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백신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하려면 무엇보다 제대로 된 백신을 맞아야 하고, 그 백신이 다양한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과는 달리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는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게재돼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중국산 백신의 효능을 장담할 수 있는지와는 별개로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을 "명백한 외교적 성공"이라 부르며 서방 국가에는 "조금 굴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은 브라질 등 남미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모로코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했고, 유럽에서도 세르비아와 헝가리가 시노팜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프랑스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 사용을 승인했고 이날까지 176만6천여명이 1회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3∼4주 간격을 두고 두차례 맞아야 한다.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계심을 잔뜩 높이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이날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4건이 처음 확인됐다고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이 밝혔다.
하루에 2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프랑스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 사례 중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7∼8일 3.3%에서 같은달 26∼27일 14%로 증가했다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327만4천608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7만7천952명으로 세계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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