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애나·툰베리 농민시위 옹호에 印정부·발리우드 스타 '발끈'
"농민시위와 연대" vs "선정주의자의 부추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팝스타 리애나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도 농민시위를 옹호하자 인도 정부와 발리우드 스타가 강하게 반발했다.
4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리애나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농민시위 관련 기사를 링크하면서 "왜 우리는 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가"라는 글과 농민시위(#FarmersProtest) 해시태그를 붙였다.
팔로워가 1억 명에 달하는 리애나는 온라인 영향력이 막강한 팝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날 리애나가 링크한 기사에는 인도가 농민시위와 관련해 뉴델리 인근의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툰베리도 3일 트위터에 "인도의 농민시위와 연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례적으로 인도 외교부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유명인에 기댄 선정주의자들의 소셜미디어 부추김은 부정확하고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2인자'로 불리는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도 "어떠한 선전도 인도의 통합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인도는 진전하기 위해 단합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인도 유명인 상당수도 정부 편을 들었다.
크리켓 스타 사친 텐둘카르는 트위터에 "인도의 주권은 타협될 수 없다"며 "외부 세력은 관중은 될 수 있지만, 참여자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에 아누팜 케르, 악샤이 쿠마르, 수니엘 셰티 등 여러 발리우드 배우와 감독도 가세했다.
특히 모디 정부 지지자로 알려진 발리우드 스타 캉가나 라나우트는 시위 농민과 리애나를 각각 테러리스트, 멍청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다만, 배우 알리 파잘은 "이번 이슈는 국내 문제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일부 발리우드 스타는 농민 시위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인도 농민 수만 명은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뉴델리 인근에서 '숙박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해 9월 의회를 통과한 농업개혁법에 대해 시장 불안정성이 커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뉴델리 시내에서 이들이 주도한 '트랙터 시위'가 벌어지는 등 시위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인도 당국은 뉴델리 외곽의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했고 시위대의 이동을 막기 위해 농민 집결지 인근 주요 도로에 철조망, 바리케이드, 차량 통과 방지용 못 등 여러 구조물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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