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륭 이사장, "지혜모아 미래 예측하는 곳이 경사연"

입력 2021-02-02 18:16
수정 2021-02-02 19:03
성경륭 이사장, "지혜모아 미래 예측하는 곳이 경사연"

"세종·이순신 같은 역할 하겠다"…코로나19 대응책도 적극 제시

온라인 대국민 연구성과 보고회…32권 연구총서 정리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조선 시대 세종대왕은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모아 집현전을 세웠고, 이순신 장군은 전쟁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해 나라를 구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사연)와 소속 26개 연구기관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성경륭 경사연 이사장은 2일 '경사연 2018~2020 대국민 연구성과 보고회' 이후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글로벌 집현전이 경사연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발전국가에서 혁신적 포용국가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당면해 있다"며 "이 과정에서 경사연과 연구기관이 한데 모여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2월 부임해 이달 퇴임을 앞둔 성 이사장은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경사연과 소속 기관들이 일궈낸 성과를 되짚었다.

그는 "확진자 데이터를 모아 미래 증감 추이를 예측하는 '예측 모델링 작업'이 가장 대표적"이라며 "예측에 따른 적절한 대응 전략이 국무총리실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정부 기관에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K-방역을 세계로 알리기 위한 영문 보고서 발간도 언급했다.

성 이사장은 "정부 부처, 병원 등이 코로나19 상황에 각각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총망라한 보고서를 영문으로 발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보건기구(WHO), 각국 대사관을 통해 해외에 소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임 이후 지난 3년간의 소회에 대해 "처음 출발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경사연은 크게 달라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과 비교했을 때, 당시엔 정부 일을 뒷받침하는 데 치중했지만, 지금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앞장서는 일에 서슴지 않게 됐다"며 "국내외적 위기가 왔을 때 예전엔 내 일이 아니면 관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팀이 되어 순식간에 전면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경사연은 이날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 : 혁신적 포용국가'를 주제로 연구성과 보고회를 열어 지난 3년간 수행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회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경사연은 "2018~2019년 2년간 총 122개 관련 연구를 수행했고, 지난해엔 혁신적 포용국가 실현을 위해 10대 메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며 "이와 같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성과를 32권 연구총서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성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보고회가 앞으로의 기관 운영과 국가발전에 나침반이 되고 소중한 자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영상 축사를 전하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6개 연구기관이 서로의 벽을 허물로 하나의 연구 플랫폼을 만들어 이뤄낸 작품을 보여주는 의미 깊은 자리"라며 "경사연이 제시한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미래 비전이 구체적인 시행 단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경사연은 지난해 말 진행한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세계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공공 외교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기도 했다"며 "지난 3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우 방대한 역사적 성과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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