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에 구금된 미얀마 수치 고문, 건강하고 자주 산책"

입력 2021-02-02 13:42
수정 2021-02-02 13:44
"관저에 구금된 미얀마 수치 고문, 건강하고 자주 산책"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 문민정부를 이끌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1일 군부 쿠데타로 수도 네피도에서 전격 구금된 후 그의 근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과 외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치 토에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수치 고문이 관저에 구금돼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수치 고문은 관저에서 자주 산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 약 15년에 이르는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 고문은 또 다른 형태의 가택연금 생활에 비교적 빨리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거주하던 수치 고문은 1988년 4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귀국한 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과 학생, 승려들이 군정의 총칼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군정은 1989년 수치 고문을 가택 연금했고, 1995년이 돼서야 '창살 없는 감옥'에서 풀어줬다.

수치 고문은 그러나 이후에도 재야활동을 하며 구금과 석방을 반복했고, 2010년 말 20년 만에 총선이 실시되면서 석방돼 자유의 몸이 됐다.



10여 년 만에 다시 가택 연금된 수치 고문은 이번 쿠데타를 예감한 것으로 보인다.

NLD는 전날 쿠데타가 발생한 뒤 수치 고문이 사전에 작성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치 고문은 이 성명에서 "군부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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