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새 이정표 예고…민간인들로만 여행 떠난다
스페이스X, 올해 4분기에 민간인 4인조 임무 추진
민간인 선장 "평생 꿈 실현, 우주여행시대에 한발 더"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민간 우주항공사를 새로 써가는 미국의 기업 스페이스X가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인력이 우주에 투입되는 임무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를 준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4분기에 시도될 이번 계획에 따라 4인조 민간인 승무원들은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건'에 탑승해 지구 궤도에 다녀올 예정이다.
우주 탐사가 국가 주도로 이뤄져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계획이 성공하면 우주항공 역사에 획기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민간인들이 우주에 나간 적은 있지만 모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나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에 소속된 전문인력들에게 의존했다.
이번에는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승무원들이 우주에서 응급사태 대비, 비행 중 우주선 작동법과 같은 훈련을 스페이스X로부터 받는다.
민간 부문의 우주항공을 선도하는 스페이스X의 도전이 계속되면서 우주여행 시대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형태의 교통수단이 생겼을 때 선구자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처음에는 제반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발사, 생산 빈도를 높이고 기술을 다듬을 수 있게 되자 덜 비싸져 더 많은 이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민간인 승무원단은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페이먼트'의 창업자이자 CEO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이끈다.
아이잭먼은 "일생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며 누구나 모험에 나서 별을 탐사할 수 있는 미래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이라고 이번 임무를 평가했다.
아이잭먼이 누구나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를 그리긴 했으나 그는 이번 여행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그게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탐사팀이 민간 우주항공 업계에 괄목할 이정표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난제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유인 우주선이 나갈 때 항상 위험요소가 있어 긴장된다며 승무원들의 안전 극대화가 최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을 궤도로 보내는 로켓을 재활용하고 기술을 첨단화해 민간 우주항공 시대를 개척해왔다.
이 업체는 작년 5월 30일 NASA 우주비행사 2명을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 민간 기업의 첫 우주여행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스페이스X는 당시 시험운항을 넘어 작년 11월 16일에는 실제 임무가 있는 우주비행사 4명을 ISS에 보내 민간 우주선 정규운항 시대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보잉, 블루 오리진 등 우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면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우주여행 시대가 서서히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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