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탈리아서 일자리 44만개 증발…실직 피해 70%가 여성

입력 2021-02-02 06:00
작년 이탈리아서 일자리 44만개 증발…실직 피해 70%가 여성

통계청 "지난달에만 10만개 사라져…실업률 9.0%"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통계청(ISTAT)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체적으로 총 44만4천여 개 일자리가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본격화한 작년 2월 이후로만 보면 총 42만6천여 개 일자리가 증발했다.

지난달 한달 간 사라진 일자리만 10만1천 개에 달했다.

여성들의 실직 피해가 특히 컸다.

작년에 사라진 44만4천여 개 일자리 가운데 여성 몫이 31만2천여 개로 70%를 차지했다. 지난달만 보면 98%(9만9천 개)로 절대다수였다.

이는 많은 여성이 관광·요식업 등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직종에 종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저임금 비정규 여성 노동자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지난달 기준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9.0%로 집계됐다고 ISTAT은 전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29.7%에 달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에서는 10주간의 전국적인 고강도 봉쇄를 비롯해 작년 내내 크고 작은 방역 제한 조처가 이어지며 요식·숙박업 등을 포함한 관광산업이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국내총생산(GDP) 13%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무너지며 국가경제의 뒷걸음질도 가속화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작년 이탈리아 경제가 9.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7천925명, 사망자 수는 329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256만957명, 8만8천845명으로 집계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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