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령' 괌 주변까지 해양조사 영역 확장"<닛케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해양 권익 확대를 노리는 중국이 바다 자원과 생물환경 등을 조사하는 선박을 앞세워 활동 범위를 미국령인 괌 주변까지 넓히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해양조사선 32척의 항해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다른 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등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이 10척을 넘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선박 정보업체 '마린트래픽' 데이터베이스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해양조사선 32척의 항해 자료를 확보해 작년 11월 하순까지의 1년간 움직임을 분석했다.
해양조사선은 음파를 쏘아 해저 지형을 조사하거나 바닷속으로 장비를 넣어 표본을 수집하는 활동을 한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건조 선박 기준으로 등록된 중국 해양조사선은 현재 활동하지 않는 것까지 포함해 총 64척이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44척과 23척이다.
닛케이는 중국 해양조사선의 경우 전체적으로 미국령인 괌 주변 해역이나 동남아 국가들과 석유·천연가스 자원의 권익을 다투는 남중국해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일본 오키나와(沖繩)~대만~필리핀을 잇는 '제1 열도선'을 중요한 대미 군사방위선으로 삼고 있지만, 해양 조사에선 일본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괌~인도네시아를 잇는 '제2 열도선'을 넘는 태평양 해역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다른 나라의 EEZ에서 허가 없이 활동하다가 경고를 받거나 분쟁 해역에서 자원 탐사로 여길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는 등 지난 1년간 타국의 EEZ나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 중국 선박 17척 중 10척 이상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다른 나라의 EEZ에서 조사할 때는 유엔 해양법 조약에 따라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일본 등의 조사선은 이 조약에 따라 활동한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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