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없이 치러진 故 이건희 회장 백일재(종합)
49재 치른 은평구 진관사에서 조용히 엄수…장례절차 마무리
홍라희 여사와 부진·서현 등 유족 참석…이 부회장 자리는 아들이 대신해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100일째를 맞은 1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진관사 함월당에서 이 회장의 백일재(百日齋)가 엄수됐다.
백일재는 고인이 별세한 날로부터 100일이 되는 날 불공을 드리는 불교 의식이다.
유족들은 앞서 이건희 회장의 49재도 이곳 진관사에서 지냈다. '천년고찰'로 유명한 진관사는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이날 백일재에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005930]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으로 2주 전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구속 수감됨에 따라 이 부회장 없이 남은 유족들만 모인 가운데 단출\촐하게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되면서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빈 자리는 이 부회장의 아들이자 이건희 회장의 장손이 대신했다.
49재 당시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손주 등 12명이 참석했으나 이날은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조카인 이재현 CJ회장도 오지 않았다.
유족은 이날 오전 9시45분경 차랑 3대를 이용해 진관사에 도착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흰색 상복 차림이었고 다른 유족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홍 전 관장은 차에서 내린 뒤 백일재를 준비중인 스님을 향해 합장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백일재는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을 끝으로 이 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홍라희 여사는 종교가 원불교로 알려졌으나 불교계 인사들과도 교류하며 이건희 회장의 장례 절차를 모두 불교식으로 진행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내다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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