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제츠, 미국 포럼서 중미 대화·협력 강조할듯"
홍콩 매체 "트럼프의 전투적 정책 종식 촉구할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 중국이 다양한 경로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 희망을 내비친 가운데, 중국 외교 수장도 거들 전망이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오는 2일(미국 현지시간 1일 오후 8시) 열리는 국제포럼에서 중미 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추구해온 전투적 정책의 종식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 정치국원은 미중관계 전미위원회(NCUSCR)가 주관하는 '양제츠 정치국원과의 대화'에서 화상연설을 연설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주관하는 미중 관계 관련 행사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 전화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양 국무위원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陸翔)은 SCMP에 "양제츠는 새 미국 정부에 기술·무역 분야에서의 중국 제재 등 트럼프가 채택한 잘못된 정책의 해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트럼프의 전철을 밟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교수도 양 국무위원이 중미 간 대화 재개를 촉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양 국무위원이 중국은 미국에 도전할 역량도 의도도 없다는 중국의 기존 주장을 반복할 것이며, 기후변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북한과 핵확산 등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거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양제츠는 대만이나 남중국해 등 양국이 논의해야 할 입장차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연설은 미국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중국의 신호이며, 미국이 비슷한 태도로 화답을 하면 양국은 이후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국무위원은 2001~2005년 주미 중국대사를 지냈다. 비록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가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지난해 6월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하와이에서 7시간 동안 회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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