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입원 환자 줄었지만 '변이 3종' 확산 위협 커져

입력 2021-02-01 04:59
미 코로나 입원 환자 줄었지만 '변이 3종' 확산 위협 커져

입원환자 두달만에 10만명 아래로…신규확진·사망도 감소

영국·남아공·브라질발 변이 31개주 확산…430여명 감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두 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CNN방송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 입원환자 현황을 집계하는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30일 기준 입원 환자는 9만7천561명으로, 이 수치가 1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작년 1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코로나 입원 환자는 지난 6일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인 13만2천474명을 찍은 뒤 서서히 줄고 있다.

입원 환자는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12만명대를 기록했고, 21∼24일에는 11만명대, 25∼29일에는 10만명대로 각각 내려왔다.

신규 감염자도 줄어들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2일 30만명을 넘기며 정점에 달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9일 16만6천113명으로 감소했고, 30일에는 13만6천200명을 기록했다.

또 하루 사망자는 지난 12일 4천466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9일 3천604명, 30일 2천640명으로 떨어졌다.



다만, 30일 기준 코로나 현황 집계치는 자료 취합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 주말 효과가 반영된 것이어서 이번 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 미국 전문가들은 연말 연초 가족 모임 등에 따른 겨울철 코로나 대확산의 기세는 누그러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전파력이 큰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의 코로나 상황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은 변이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의 코로나 감염 대부분은 변이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31개 주에서 3종의 변이가 확인됐고, 감염자는 모두 437명으로 늘었다.

영국발 변이 'B.1.1.7'은 캘리포니아주 등 30개 주에서 434명의 감염자를 냈다.

미네소타주는 영국발 변이뿐만 아니라 지난 25일 'P.1'로 불리는 브라질발 변이 환자 1명이 나왔다고 보고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B.1.351' 변이의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2명의 환자가 나왔다.

또 CDC가 아직 공식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메릴랜드주는 30일 남아공 변이 감염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앤드루 스탠리 페코즈 교수는 "미국에서 현재 시행되는 코로나 검사는 변이를 구별하지 않고 있으며 변이 여부는 전문 실험실에서만 식별할 수 있다"면서 "변이가 제대로 감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톰 프리든 전 CDC 국장은 "앞으로 시간이 생명"이라며 코로나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더 빨리 진척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CDC에 따르면 31일 기준 미 전역에 배포된 백신은 4천993만3천250회분이고, 배포 물량의 62%인 3천112만3천299회분 접종이 완료됐다.

이중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2천520만여명,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56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2천609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44만여명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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