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백신접종소 '백신반대론자' 기습시위로 일시 중단
LA 다저스타디움 접종소에 50명 기습시위 "코로나는 사기"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코로나19가 사기라고 주장하며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백신 접종소에 들이닥쳐 접종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LA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LA 다저스 스타디움 주차장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가 '안티백신' 시위대의 기습시위로 1시간가량 폐쇄됐다.
이들 시위대는 온라인으로 조직된 극우 성향의 백신 반대론자로 약 50명 가량이었다.
이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갑자기 들이닥쳐 LA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접종소 입구를 막아섰다.
이들은 '코로나19는 사기', '봉쇄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접종을 기다리는 차 안의 시민들에게 고함을 치거나 욕설을 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의 기습시위로 시민 수천명의 백신 접종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81세 모친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기 위해 나온 LA시민 애덤 마이클슨은 현지 언론인터뷰에서 "백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의 접종을 방해하다니 악(惡)의 새로운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며 분노를 표했다.
기습 시위가 있었지만 이날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백신 접종 일정에는 다행히 거의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LA 다저스타디움은 미 전역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소 중 하나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하루 8천여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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