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릴랜드주서도 남아공 변이 감염자…확산하는 변이바이러스
웨스트버지니아는 요양시설 백신 접종 끝낸 첫 주 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메릴랜드주(州)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한 주민이 'B.1.351'로 알려진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브라질발 변이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변이가 더 중증을 유발하거나 치명률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감염자는 볼티모어 지역에 사는 성인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 이는 지역사회 전파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호건 주지사는 "잠재적 접촉자를 신속히 파악해 격리하고 검사하기 위해 포괄적인 감염자의 접촉자 추적 활동이 진행 중"이라며 "메릴랜드 주민들은 이 변이의 추가 전파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남아공 변이가 발견된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이어 메릴랜드주까지 2곳으로 늘었다.
미국에서는 29일까지 총 30개 주에서 434명의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된 것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집계했다.
이는 지난 27일 CDC가 집계한 수치보다 1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주(州)별로는 플로리다주에서 125건, 캘리포니아주에서 113건, 뉴욕주에서 42건, 미시간주에서 22건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29일에는 애리조나주 보건서비스국이 이 주에서도 3명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2명 보고된 바 있고, 미네소타주에서는 브라질발 변이 확진자가 1명 발견된 상황이다.
한편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번 주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끝마쳐 미국에서 이들 시설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 첫 번째 주가 됐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29일 보건 관리들이 주의 214개 요양시설에 두 번째 백신 접종분을 모두 공급했다고 밝혔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 수를 밝히지 않는 대신 맞겠다고 선택한 사람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장기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직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람이 15만명을 넘으면서 이 나라의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