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당국자 "중, 대함 미사일 프로그램에 막대한 돈 투입"
해군 정보국장 "중 프로그램 주시…단지 돈 쏟아붓는 것이길 희망"
전문가들 "미국, 중국의 대함 미사일 대처 능력 충분히 보유"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군이 대함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미군을 상대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미군 고위당국자의 지적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미국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전문 매체인 USNI뉴스를 인용해 미 해군 정보국장인 제프리 트러슬러 중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한 화상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러슬러 중장은 "그들(중국)은 남중국해 해안을 대함 미사일 전력으로 에워쌀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데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모든 지역에서 불안을 야기하는 시도"라면서 "그들은 몇몇 분쟁 수역의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그 지역을 군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국제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군사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대함 탄도미사일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지난해 8월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26B와 둥펑-21D 대함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미사일은 하이난(海南)섬과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사이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26B의 사거리는 4천㎞이며, 둥펑-21D의 사거리는 1천800㎞다.
트러슬러 중장은 "중국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리가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국제 질서를 어지럽히고 그 지역의 동맹국들을 우려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것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그런 유형(대함 탄도미사일)에 단지 돈을 쏟아붓는 것이길 희망한다"면서 중국의 이 프로그램이 미국을 상대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트러슬러 중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만한 전력을 개발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트러슬러 중장의 발언은 미국이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도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초음속 무기와 대함 레이저 시스템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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