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회 외교위원장 "동결자금 풀면 韓선박 석방에 도움"(종합)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27일 화상 면담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이 이달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된 한국 국적 선박 관련,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을 해결하면 선박 석방에 도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진 의원인 모즈타바 졸누리 위원장은 27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가진 화상 회담에서 "한국이 이란의 동결된 자산을 신속히 돌려주면 억류 해제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한국이 미국의 제재를 두려워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양국 간 신뢰 형성을 위해 실제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 선박 나포는 의회와 독립된 사법부의 결정에 따라 환경 오염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동결 자금을 해제하려고 선박을 억류한 것은 아니므로 두 사안은 별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위원장을 이란으로 초청했다고 이란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이란 사법부는 지난 4일 혁명수비대를 동원, 해양을 오염시켰다는 이유로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억류했다.
현재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내 은행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70억달러(약 7조8천억원)가 동결됐다.
외교부는 선박 억류 해제와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하려고 이달 10일 이란에 교섭단을 파견했다. 이란 측은 선박 억류는 기술적 사안으로, 동결 자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졸누리 위원장은 강경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교섭단을 이끌고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을 방문했을 때도 면담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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