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며느리도 봉쇄 중 애들 돌보느라 "진 빠져"

입력 2021-01-30 05:00
영국 왕실 며느리도 봉쇄 중 애들 돌보느라 "진 빠져"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왕실 며느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이 학교에 못가는 상황에 "진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은 봉쇄 중에 집에서 자녀 셋을 돌보고 교사 역할까지 하느라 힘들다고 말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들턴 왕세손빈은 런던 북서부의 한 초등학교의 교장과 세 학부모와 화상으로 만나서 봉쇄 중 자녀돌봄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부모의 고충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코너에서 왕세손빈은 "진빠지는(exhausting)"을 적었다.

그는 봉쇄 중에는 부모 외에 교사 등 다른 역할까지 떠맡아야 한다며 "아이들 머리를 직접 잘라줬는데, 애들에겐 '끔찍한 일'이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들 부부는 노퍽주(州)에 있는 앤머홀 집에서 조지 왕자(7), 샬럿 공주(5), 루이 왕자(2) 세 자녀를 돌보고 있다.

봉쇄 중에 정서적 어려움을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부담이나 고립감이 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기간 남편 윌리엄 왕세손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 4월 첫 봉쇄 때는 세 자녀를 집에서 교육하는 일이 "부담스럽다"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봉쇄 중 아이들을 돌보는 게 힘들다는 왕세손빈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고 메일 온라인판 등이 전했다.

일부에선 보모를 둔 왕세손빈이 '진빠진다'고 하면 안된다고 지적한 반면 한편에선 코로나19 사태에선 모든 부모가 그렇게 느낄 것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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