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대응으로 빚더미…공공부채 1천조원 넘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당분간 기대 어려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의 공공부채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재정지출로 인해 급증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채는 2019년보다 7천610억 헤알 늘어난 5조90억 헤알(약 1천34조 원)로 집계돼 사상 처음 5조 헤알을 넘었다.
경제부가 애초 예상한 4조6천억∼4조9천억 헤알을 초과한 데다 올해 공공부채 규모는 6조 헤알(약 1천239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재정적자 부담이 가중하고 국가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브라질의 공공부채 규모가 주요 신흥국 평균의 거의 배 수준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와 무디스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경고했다.
피치의 셸리 셰티 중남미 지역 신용평가 책임자는 최근 브라질 언론에 코로나19 재확산과 재정 적자 확대, 실업률 상승 등을 올해 브라질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2008∼2014년 투자등급을 유지했으나 2015년 말∼2016년 초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다. 등급 전망은 S&P는 '긍정적', 피치는 '부정적', 무디스는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공공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 외환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보유 외환은 3천550억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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