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 대선 개입 혐의 우리 국민 수사 중"…미 제재한 7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국가수사국이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자국민들을 형사입건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실 실장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수사당국은 (미 대선) 개입을 주도했거나 그러한 행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사건 수사가 아주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11일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인 7명과 기관 4곳을 제재 목록에 포함시켰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지난 2016년 미 대선 개입 혐의로 지난해 9월 미국의 제재를 받은 우크라이나 의원 안드리 데르카치 의원과 연계돼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재무부는 데르카치 의원이 러시아의 요원이며, 조작과 기만을 통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데르카치는 지난해 5월 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이 부패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편집된 녹음 기록을 공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이어 지난해 미 대선 개입에도 간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수사는 미 대선 개입을 통해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방해하려 했던 친러시아 성향 자국민들을 조사해 바이든 정권과의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2014년 정권 교체 혁명 이후 반러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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