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버스 한달만에 또 '죽음의 질주'…53명 사망·21명 부상
"인화물질 실은 트럭이 과속하다 사고"
사고 낸 트럭 운전기사는 그대로 도주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한달만에 또 대형 버스 사고로 수십명이 숨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카메룬 서부지역주(West Region) 산추 마을에서 버스와 트럭이 충돌해 승객 등 최소 5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CNN 방송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부상자가 이 보다 더 많은 29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70인승 버스는 해안도시 두알라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푸삼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사고 버스는 큰 몸체가 도로 가장자리에 옆으로 넘어진 상태로 뼈대만 남긴 채 전소됐다.
아와폰카 오거스틴 서부지역 주지사는 "불법적으로 인화물질을 운반하던 트럭이 과속하다가 버스를 들이받았다"며 "사고 후 엄청난 화재가 발생했고 버스 승객들의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럭 운전기사는 사고 직후 차에서 빠져나와 달아났다. 당국은 트럭 운전기사를 쫓고 있다.
한 유족은 "시신이 불에 많이 타서 외형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참상을 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카메룬에서는 열악한 도로 여건과 준법정신 부족 등의 이유로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 12월에도 서부 마을 네말레에서 버스와 트럭의 충돌 사고로 최소 37명이 숨지고 18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버스는 도로에 있던 사람들을 피하려다가 트럭과 충돌했다.
또 2017년 8월에 버스와 화물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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