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지난해 1조877억원 적자…"역대 최대 영업손실"(종합2보)

입력 2021-01-28 17:59
수정 2021-01-29 08:31
에쓰오일, 지난해 1조877억원 적자…"역대 최대 영업손실"(종합2보)

4분기엔 931억원 흑자…"올해 정유사업 점진적 개선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에쓰오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인 1조원 규모의 적자를 냈지만 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해 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분기 적자 1조73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1천643억원, 3분기 93억원 등 세 분기 내리 적자를 낸 뒤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에도 정유부문은 897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석유화학 사업과 윤활기유 사업이 각각 727억원, 1천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여전히 부진한 정제마진 속에서도 석유제품의 지속적인 수요 회복과 올레핀 및 윤활기유의 견조한 마진을 바탕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조2천803억원, 1천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급감과 정제마진 악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 영향으로 1조8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쓰오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부문에서 1조6천960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이 각각 1천820억원, 윤활기유 4천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적자 폭을 줄였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제품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31% 하락한 16조8천29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화학 부문 아로마틱 계열 제품은 현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되고, 올레핀 계열 제품에서도 일부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은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각국 록다운 조치로 기본 설계가 차질을 빚으며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기본 설계를 재개하고 내년 하반기에 최종 투자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회사는 약 7조원을 투입해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은 "투자비 절감 방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투자금액은 당초 약 7조 원 규모보다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 완료 시점은 2026년 말로 예상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신규 사업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에너지와 배터리 분야, 스마트 플랜트, 인공지능 등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친환경 사업 투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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