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작년 영업익 2조4천30억…코로나 여파로 37.9%↓(종합)
매출은 10.2% 감소한 57조8천억원
"2023년 매출 목표 102조원 달성"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윤보람 기자 = 포스코[005490]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철강 수요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비용 절감 등을 통해 3분기부터는 수익성이 반등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포스코는 작년 한 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7조7천928억원, 영업이익 2조4천3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37.9% 각각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9.8% 줄어든 1조7천882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철강 수요산업이 침체하고 원료가격 상승이 제품가격에 제때 반영되지 않아 마진이 하락하는 등 이중고를 겼었다.
창사 이래 첫 유급 휴업을 하는 등 유례없는 경영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선제 비상경영을 통해 현금흐름 중시의 경영관리 체제로 전환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3분기부터는 수익성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철강 부문 이익은 줄었지만, 글로벌 인프라 부문 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 사업 부문 호조, 포스코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및 터미널 연계사업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분기 1천677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3분기 6천667억원, 4분기 8천634억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2.7% 감소한 26조5천99억원, 영업이익은 56.1% 줄어든 1조1천352억원이었다. 순이익은 9천659억원으로 17.8% 줄었다.
재무 건전성 강화에 힘써 연결 차입금은 20조4천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부채비율은 65.9%로 전년 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시재는 16조3천645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천11억원 늘었다.
포스코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도록 수요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제품 유통 가격을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t당 6만∼7만원 인상했고, 가전업체와의 분기 계약에서도 판매 가격을 10만원가량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기계약을 맺는 조선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건조량 증가에 따라 후판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10만원 이상 인상하는 쪽으로 협상할 예정이며, 자동차는 최소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포항1고로를 예정대로 올해 말까지만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쇄 이후 대체 설비를 신설하거나 증설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포스코는 이날 2023년 전체 매출 10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중기 경영전략을 함께 발표했다. 철강 46조원, 글로벌인프라 51조원, 신성장 5조원 등이다.
철강 부문은 모빌리티, 강건재, 친환경에너지강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NG 사업은 그룹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식량사업 가치사슬을 확장해 글로벌 판매 1천만t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톱티어' 진입을 위해 생산능력을 증대하고, 수소경제 도래를 대비해 수소전문기업으로서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목표는 59조4천억원을 제시했다.
별도 기준 조강생산과 제품 판매 목표는 각각 3천780만t, 3천530만t이며 투자비는 연결 기준 6조1천억원, 별도 기준 3조9천억원으로 계획했다.
포스코는 산업은행과 HMM[011200]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재차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어떤 제안이나 제의를 받은 적이 없고, 내부적으로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연간 배당금을 배당성향 30% 수준인 주당 8천원(기말 배당 주당 4천500원)으로 의결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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