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베크, 무역협정 협상 개시 선언…"신북방 진출 교두보"
경제협력 강화 기반 마련…새로운 FTA 모델 첫 적용
양국간 디지털산업협력 MOU도 체결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상이 28일 화상회의를 통해 양국 간 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무역협정은 신북방 국가와 추진하는 첫 상품무역협정으로, 신북방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직 우리나라와 신북방 국가간 체결한 무역협정은 없으며, 러시아와는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구 3천400만 명의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상품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시장접근을 보장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양국 간 총교역액은 17억2천만달러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자동차 부품, 승용차 등을 주로 수출하며 펄프, 순면직물, 과실류 등을 주로 수입한다.
무역협정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우즈베키스탄과 경제협력 강화 기반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면화, 금, 텅스텐 등 풍부한 자원과 젊은 노동인구를 보유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최근에는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기업친화적인 사업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정부는 경제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이 우즈베키스탄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우즈베크 무역협정(STEP·Agreement for Sustainable Trade and Economic Partnership)은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새로운 FTA 모델의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STEP는 지속가능한 무역·투자 협력모델로, 시장 개방 이외에 우리의 산업발전과 FTA 추진 경험을 공유해 개도국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세계 5대 면화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섬유발전전략과 연계해 섬유 원부자재의 관세·비관세 장벽을 완화하거나,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2019년 현지에 구축한 섬유 테크노파크를 활용해 우즈베키스탄의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와 우리 기업의 투자 진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양국 정부는 올해 1분기에 1차 협상을 시작으로 본격 협상을 진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날 양국 정상 간 회의를 계기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우즈베키스탄 우무르자코프 부총리 겸 투자 대외무역부 장관은 '한-우즈벡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한국판 뉴딜의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지능형 농기계, 디지털 헬스케어, 전자무역 등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 양국 간 산업협력, ODA, 정보 교환 등의 협력 활동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