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본격화하나…삼촌 대 조카 대결 구도

입력 2021-01-28 08:15
수정 2021-01-28 17:13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본격화하나…삼촌 대 조카 대결 구도

박찬구 회장 조카 박철완 상무 "특수관계 해소" 선언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와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관계에 이상이 생기며 친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철완(42) 상무는 전날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72)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박찬구 회장은 지분율 6.7%이고,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7.2%와 박주형 상무가 0.8%씩 보유했다.

지금까지 박철완 상무의 지분도 박 회장과 특별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는데, 박 상무가 박 회장과의 특수 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박 상무가 삼촌인 박 회장과 결별하고 독자 행보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하고, 박 상무는 승진하지 못하는 등 균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한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상무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사들인 건설업체 IS동서와 연합해 이사 선임·해임 등을 두고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금호그룹에서는 2009년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4남 박찬구 회장 간 '형제의 난'이 있었고,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박 상무의 공시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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