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붕에서 북극까지 탐사'…6천t급 물리탐사선 만든다

입력 2021-01-28 11:00
'대륙붕에서 북극까지 탐사'…6천t급 물리탐사선 만든다

1천869억원 투입해 2024년까지 건조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오는 2024년에는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한국형 자원탐사선이 북극 자원 탐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비 1천869억원을 들여 6천t급 해저자원 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3호') 건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와 한국지질연구원, 한진중공업[097230]은 '3D·4D 물리탐사연구선 건조사업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이번 물리탐사연구선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약 3년에 걸쳐 설계, 건조, 시운전을 마친 뒤 2024년에 공식 취항한다.

현재 국내에서 물리탐사연구선은 1996년 만들어진 2천85t급 탐해2호가 유일하다. 탐해2호는 세계에서 5번째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하는 등 국내 해저자원 탐사에 크게 기여했지만, 건조된 지 오래돼 선박과 연구 장비가 노후화한 상태다.

새로 선보이는 탐해3호는 규모가 6천t급으로 커지고, 얼음이나 빙산에 부딪혀도 견딜 수 있는 내빙선으로 건조된다.

이에 따라 탐사 범위도 기존에 국내 대륙붕에서 북극 자원 국제 공동탐사 등 극지와 대양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최첨단 장비도 갖추게 된다. 탐해2호보다 3배 넓은 면적을 더욱 깊고 정밀하게 스캔할 수 있는 6㎞ 길이의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해저의 물리탐사 신호를 기록하는 장치) 8개가 탑재된다. 시간에 따른 해저 지층의 변화를 탐지하고 예측하는 4차원(4D) 모니터링 장비도 설치된다. 기존 탐해2호에는 소규모 3D 스트리머 장비가 탑재됐다.

이런 첨단 장비들은 자원 탐사뿐만 아니라 해저 단층을 조사·분석해 해저지진에 대비하거나 원전 등 위험시설 입지를 결정할 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산업부 문동민 자원산업정책관은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건조가 완료되면 대륙붕에서 극지까지 해저자원 개발 영역을 넓혀 우리나라 해저자원탐사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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