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쌍용차 매각 협상 중단 통보받은 적 없다"(종합)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남권 기자 = 산업은행은 27일 쌍용자동차 지분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협상 당사자로부터 통보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쌍용차[003620]의 매각 협상 중단을 통보받았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잠재 투자자와 마힌드라간에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다만 당행은 협상 당사자가 아니며 양측간 잘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의 매각 협상에 실패하고 협상 중단을 채권단에 통보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산은이 선을 그은 셈이다.
쌍용차와 주채권은행인 산은, 마힌드라, HAAH오토모티브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는 잠정 협상 시한으로 정한 지난 22일까지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협상 막판에 불거진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 간 의견 대립이 합의 실패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가 HAAH오토모티브에 경영권을 넘긴 뒤 주주로 남을지 등을 놓고 견해차가 커 그동안 협상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현재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4자 협의체는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마힌드라와 잠재 투자자 간 매각 협상이 우선되다 보니 최근 4자 협의체는 열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 절차와 자금 투입 등에 걸리는 시간과 3월 주주총회, 작년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달 말이 협상의 최종 '데드라인'이지만 협상 타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HAAH오토모티브가 더는 마힌드라와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마힌드라에서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term sheet) 협상 마지막 순간에 요구 조건을 추가로 내놓았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본협상에 가면 마힌드라가 더 무리한 요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HAAH오토모티브가 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경영진은 28일 오후 쌍용차의 350여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측과 만나 협상 진행 과정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협동회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오는 29일 1천800억∼2천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 협동회는 작년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P플랜 돌입 등의 얘기가 나올지 주목된다.
금융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협상 결렬시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P플랜은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또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 방식이다. 통상의 회생 절차보다 신속하다.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작년 12월 21일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2월28일까지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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