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상하이·광둥 "올해 디지털 위안화 사용 시험" 약속
전문가 "중국, 디지털화폐 공식 사용하는 최초 국가 될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등 부유한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이 잇따라 올해 '디지털 위안화' 사용 시험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상용화하겠다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천지닝(陳吉寧) 베이징 시장과 궁정(공<龍밑에 共>正) 상하이 시장은 최근 새해 업무 보고서에서 올해에 디지털 위안화 사용 시험을 하겠다고 각각 약속했다.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장도 새해 업무 보고서에서 올해에도 '기술 허브'로 불리는 선전(深?)시의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선전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주까지 모두 세 차례의 디지털 위안화 사용 시험을 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공식 명칭은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엄격하게 통제 관리한다는 점에서 분산형 시스템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상화폐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중국은 선전시와 쑤저우(蘇州), 청두(成都) 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를 언제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금융 전문가인 왕펑보는 "디지털 위안화의 개발과 시범 사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디지털화폐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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